COLUMN
피 묽게 하는 약을 먹는데, 임플란트 전에 끊어야 하나요
김영인 대표원장 · 2026.11.03

핵심 요약
- 피 묽게 하는 약을 끊을지, 며칠 끊을지는 치과에서 정하지 않습니다. 약을 타 드시는 내과에 진료의뢰서를 드려서 답을 받아오고, 그 답변서대로 진료를 합니다.
- 논문에서는 약을 끊지 않고 임플란트를 심어도 입원할 정도의 출혈은 1,467명 중 1명이었습니다. 나머지는 거즈를 물리고 꿰매서 멎었습니다.
- 약을 끊으면 그 며칠 사이 혈관이 막히는 위험이 올라갑니다. 스텐트·인공 판막·최근 혈전이 있으면 끊지 않습니다.
- 아스피린 하나만 드시면 끊지 않고 하는 쪽이 논문과 지침의 공통 결론입니다. 두 가지를 같이 드시거나 와파린이면 내과와 상의합니다.
- 끊지 말라는 답이 오면 잇몸을 열지 않는 방법으로 심고 단추를 바로 끼워, 꿰매고 거즈를 물려서 피가 나는 자리를 줄입니다.
목차
초록
항응고제 유지 환자의 임플란트 수술 출혈은 메타분석에서 RR 2.30(Dawoud 2021) 또는 유의 차이 없음(Zou 2023)이었고, 입원을 요한 출혈은 1,467명 중 2명이었다. 아스피린 단독은 발치 출혈 차이가 없었다(AlAgil 2024). SDCEP 2022는 아스피린 유지, INR 4 미만 와파린 유지, DOAC 아침 1회 거름을 권고한다.
피 묽게 하는 약을 끊을지는 약을 타 드시는 내과에 진료의뢰서를 드려서 답을 받아옵니다. 논문에서는 약을 끊지 않고 임플란트를 심어도 거즈와 봉합으로 멎지 않는 출혈은 드물었습니다
피 묽게 하는 약, 임플란트 전에 끊어야 하나요?
끊을지, 며칠 끊을지는 치과에서 정하지 않습니다. 약을 타 드시는 내과에 진료의뢰서를 드려서 답을 받아오고, 그 답변서대로 진료를 합니다. 논문에서는 끊지 않고 심어도 입원할 정도의 출혈은 드물었습니다.
임플란트는 잇몸을 열고 뼈에 구멍을 내는 수술이라 피가 납니다. 아스피린, 와파린, 요즘 많이 쓰는 새 항응고제(자렐토, 엘리퀴스 같은 약)는 피가 굳는 것을 늦추는 약이어서, 이 약을 드시는 분은 수술 뒤 피가 잘 안 멎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수술 전에 피 묽게 하는 약을 드시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이 약들을 묶어서 피 묽게 하는 약이라고 부릅니다. 심장 스텐트나 뇌졸중 같은 큰 병을 겪은 분만 드시는 약이 아닙니다.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분께 예방 목적으로 처방되는 경우도 많아서, 60대 이후에는 드시는 분이 꽤 많습니다.
상담 때 이 약 이야기를 꺼내면 "건강검진 받을 때 끊어 봐서 무슨 약인지 알아요"라고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내시경 전에 끊었던 기억 때문에 이번에도 알아서 며칠 끊고 오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런데 검진 때 끊은 것도 환자분이 정한 것이 아니라 그때 내과 의사가 정해 준 것입니다. 임플란트도 같습니다. 끊어도 되는지는 약을 드시는 이유와 심장 상태에 따라 달라서, 이번에도 내과에 묻습니다.
이 글은 끊지 않고 심으면 피가 얼마나 나는지, 끊으면 무엇이 위험한지, 약 종류에 따라 다른지를 논문으로 정리했습니다. 실제로 내과 답이 어떻게 오고 그 뒤 어떻게 하는지는 글 끝에 적었습니다.
약을 끊지 않고 임플란트를 심으면 피가 얼마나 나나요?
논문에서 약을 끊지 않고 심은 분들은 피가 나는 일이 2배 정도 많았지만, 입원할 정도의 출혈은 1,467명 중 1명이었습니다. 나머지는 거즈를 물리고 꿰매는 것으로 멎었습니다.
2021년 메타분석은 피 묽게 하는 약을 끊지 않고 임플란트를 심은 연구 8편(1,467명, 임플란트 2,366개 이상)을 모았습니다. 약을 드시는 분은 안 드시는 분보다 피가 나는 일이 2.3배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 출혈 때문에 입원한 사람은 약을 드신 분 1명, 안 드신 분 1명이었습니다. 나머지 출혈은 전부 거즈로 누르고 꿰매는 것으로 해결됐습니다. 저자들은 이것을 "임상적으로 의미 없는 출혈 증가"라고 적었습니다.
2023년 메타분석은 연구 7편(1,111명)을 모았는데, 결과가 조금 다릅니다. 약을 끊지 않은 분과 안 드시는 분 사이에 출혈 차이가 확실하지 않았습니다. 두 분석 모두 출혈이 생긴 경우 자체가 적어서(2023년 분석은 43건) 몇 배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결론은 같습니다. 피가 조금 더 날 수는 있어도, 위험한 출혈은 드뭅니다.
내시경에서 용종을 떼는 것과 다른 점이 여기 있습니다. 장 속은 피가 나도 누를 수가 없어서 미리 끊습니다. 입 안은 피가 나면 보이고, 거즈로 누르고 꿰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논문에서는 임플란트 수술 전에 약을 끊지 않아도 된다고 봅니다. 다만 입원할 정도가 아니어도, 출혈이 한번 생기면 잘 멎지 않아 며칠 고생하는 일은 있습니다.
| 논문 | 대상 | 약을 끊지 않았을 때 출혈 | 입원 |
|---|---|---|---|
| 2021년 메타분석 (8편) | 1,467명 | 2.3배 | 1,467명 중 2명(약 복용 1·비복용 1) |
| 2023년 메타분석 (7편) | 1,111명 | 1.8배, 확실한 차이 아님 | 보고 없음 |
약을 끊으면 무엇이 위험한가요?
약을 끊으면 그 며칠 사이에 혈관이 막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올 위험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스텐트, 인공 판막, 최근 3개월 안의 혈전이 있는 분은 지침상 약을 끊지 말라고 합니다.
피 묽게 하는 약은 혈관 안에서 피가 굳어 덩어리(혈전)가 생기는 것을 막으려고 드십니다. 약을 끊으면 그동안 막고 있던 혈전이 다시 생길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 수술에서 나는 피는 눈에 보이고 눌러서 멎게 할 수 있지만, 혈관이 막히는 것은 보이지 않고 위험이 큽니다. 논문과 지침이 "끊지 말라" 쪽으로 가는 것은 이 두 위험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2022년 영국 치과 지침은 임플란트 수술을 출혈 위험이 높은 수술로 분류하면서도, 심장 스텐트나 금속 인공 판막이 있는 분, 3개월 안에 폐나 다리에 혈전이 있었던 분은 어떤 경우에도 약을 끊지 말라고 적었습니다. 이분들은 끊었을 때 잃는 것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약 종류에 따라 다른가요?
다릅니다. 아스피린 하나만 드시면 끊지 않고 하는 쪽이 논문과 지침의 공통 결론입니다. 와파린은 피 굳는 정도를 수치로 확인한 뒤 정하고, 새 항응고제는 수술 날 아침 한 번만 거르는 방법을 씁니다.
아스피린은 가장 자료가 많습니다. 2024년 메타분석은 발치 연구 35편을 모아, 아스피린 하나만 드시는 분은 안 드시는 분과 비교해 수술 직후에도 며칠 뒤에도 출혈 차이가 없었다고 정리했습니다. 다만 아스피린에 클로피도그렐 같은 약을 하나 더 드시는 분은 출혈이 늘었습니다. 두 가지를 같이 드시면 내과와 상의합니다.
와파린은 피 굳는 정도가 사람마다 달라서 수술 전에 피검사(INR)로 확인합니다. 영국 지침은 수술 전 24시간 안에 잰 수치가 4 미만이면 끊지 않고 하라고 합니다. 2023년 메타분석에서는 와파린 쪽이 새 항응고제보다 출혈 경향이 컸지만, 연구가 적어 확실한 결론은 아닙니다.
새 항응고제는 약효가 빨리 나타나고 빨리 사라집니다. 그래서 며칠 끊는 대신 수술 날 아침 한 번만 거르거나, 수술 뒤 피가 멎고 4시간 지나서 드시는 방법을 지침이 권합니다. 어느 약이든 끊을지 말지는 약을 타 드시는 내과에 진료의뢰서를 드려서 답을 받아오고, 치과는 그 답변서대로 진료를 합니다.
| 약 | 흔한 이름 | 지침의 권고 |
|---|---|---|
| 아스피린 하나만 | 아스피린프로텍트 | 끊지 않고 수술 |
| 아스피린 + 클로피도그렐 등 | 플라빅스 | 내과와 상의 |
| 와파린 | 쿠마딘 | 수술 전 피검사, 수치 4 미만이면 끊지 않음 |
| 새 항응고제 | 자렐토, 엘리퀴스, 프라닥사, 릭시아나 | 수술 날 아침 한 번 거르거나 지혈 뒤 복용 |
이 근거에는 어떤 한계가 있나요?
약을 끊은 분과 안 끊은 분을 무작위로 나눠 비교한 연구는 없습니다. 지금 논문은 모두 "안 끊고 심은 분"과 "원래 안 드시는 분"을 비교한 것이라, 끊었을 때가 더 안전한지는 직접 답하지 못합니다.
몇 가지 한계를 구체적으로 짚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첫째, 두 메타분석 모두 관찰 연구만 모았고 무작위 연구는 없습니다. 저자들도 근거의 질이 낮다고 적었습니다.
- 둘째, 출혈이 생긴 경우가 적습니다. 2023년 분석은 43건이라, 2배니 1.8배니 하는 숫자는 연구 한두 편이 바뀌면 달라집니다.
- 셋째, 포함된 연구 대부분이 임플란트 한두 개를 심은 경우입니다. 여러 개를 한 번에 심거나 뼈이식을 크게 하는 수술에는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 넷째, 아스피린 자료는 발치 연구입니다. 임플란트 수술은 발치보다 잇몸을 더 여는 경우가 많아서 출혈 자리가 다릅니다.
- 다섯째, 지침은 영국 것입니다. 한국에서 내과 의사가 실제로 내는 답은 환자의 심장 상태와 그 병원의 기준에 따라 다릅니다.
- 여섯째, 끊지 말라는 답이 왔을 때 잇몸을 열지 않고 심는 방법과 굵은 단추로 지혈하는 방법은 진료실 관찰이고 논문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 글의 결론은 "끊지 마세요"가 아닙니다. 논문은 끊지 않아도 위험한 출혈이 드물다고 말하고, 끊을지는 환자의 심장 상태를 아는 내과에 진료의뢰서를 드려서 답을 받아옵니다.
| 저자(연도) | 연구 설계 | 대상 | 주요 결과 | 근거 수준 |
|---|---|---|---|---|
| Dawoud 등 (2021) |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 | 관찰 연구 8편, 1,467명·임플란트 2,366개 이상 | 항응고제 유지 시 출혈 RR 2.30(95% CI 1.25~4.24). 입원 2명. 나머지 국소 지혈 | 낮음 |
| Zou & Hua (2023) |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 | 7편, 1,111명 | 유지 vs 대조 RR 1.81(0.70~4.63). VKA 3.42(1.00~11.67), DOAC 1.67(0.49~5.70). 출혈 43건 | 낮음 |
| AlAgil 등 (2024) |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 | 발치 35편(메타분석 23편) | 아스피린 단독은 즉시·지연 출혈 차이 없음. 이중 항혈소판은 출혈 증가, 유지 vs 중단 RR 2.13(p=.07) | 중간 |
| SDCEP (2022) | 임상 진료 지침(영국) | — | 임플란트 수술은 고위험 술식. 아스피린 단독 유지, 와파린 INR<4 유지, DOAC 아침 1회 거름, 이중 항혈소판은 처방의 상의, 봉합·압박 강력 권고 | 지침 |
고관서울치과는 피 묽게 하는 약을 드시는 분을 어떻게 하나요?
고관서울치과 김영인 대표원장은 피 묽게 하는 약을 드시는 분은 먼저 내과에 의뢰서를 보냅니다. "며칠 끊고 하라"면 그 날짜에 수술하고, "끊지 말라"면 잇몸을 열지 않는 방법으로 심고 꿰매고 거즈를 물립니다.
실제로 내과 답은 "일주일 끊고 하라"가 더 많이 옵니다. 논문이 끊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데 왜 끊느냐고 물으시는 분이 있습니다. 논문에서 드물다고 한 것은 입원할 정도로 큰 출혈입니다. 그 정도는 아니어도, 약을 드시는 분은 출혈이 한번 생기면 정말 잘 멎지 않습니다. 거즈를 물고 밤을 보내고, 다음 날 다시 오셔서 단추를 바꾸고 꿰매는 일이 생깁니다.
그래서 끊어도 되는 분이라면, 며칠 약을 거르는 불편보다 피가 멎지 않는 쪽이 더 큰 문제라고 보고 내과 의사가 끊으라고 답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끊으면 안 되는 분에게는 내과 의사가 끊지 말라고 합니다. 논문이 어떻게 말하든, 고관서울치과는 내과 의뢰서 답변을 기준으로 합니다.
끊지 말라는 답이 오면 수술 방법을 바꿉니다. 가능하면 잇몸을 열지 않고 작은 구멍만 내어 심습니다. 그리고 수술할 때 뚫은 구멍을 꽉 막을 수 있는 긴 단추(힐링 어버트먼트)를 그 자리에서 바로 끼웁니다. 잇몸을 열지 않으면 피가 나는 자리가 임플란트 굵기만큼으로 줄고, 단추가 그 구멍을 막아 피가 나올 데가 없어집니다. 꿰매고 거즈를 물려 드리고, 피가 멎은 것을 보고 보내 드립니다.

왼쪽이 임플란트를 심고 난 직후의 구멍, 오른쪽이 그 구멍에 긴 단추를 끼운 뒤입니다. 피가 나올 틈이 단추로 막힙니다.
수술 며칠 뒤에 피가 다시 나서 오신 분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단추를 더 굵고 긴 것으로 바꿔 구멍을 꽉 막고, 꿰매고, 거즈를 물려서 멎게 했습니다. 피가 나면 집에서 거즈를 3시간 꽉 물고, 그래도 멎지 않으면 오시면 됩니다.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면, 피 묽게 하는 약을 끊을지는 약을 타 드시는 내과에 진료의뢰서를 드려서 답을 받아옵니다. 논문에서는 약을 끊지 않고 임플란트를 심어도 거즈와 봉합으로 멎지 않는 출혈은 드물었습니다. 의뢰서 답이 오면 그 답변서대로 수술 날짜와 방법을 정합니다.
다만 같은 약이라도 드시는 이유와 심장 상태가 사람마다 달라서, 끊을지와 며칠 끊을지는 한 분 한 분 내과 답이 다릅니다.
참고문헌
이 글의 의학적 주장은 아래 논문에 근거합니다. DOI를 누르면 원문으로 이동합니다.
- Dawoud BES, Kent S, Tabbenor O, George P, Dhanda J. (2021). Dental implants and risk of bleeding in patients on oral anticoagulant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International Journal of Implant Dentistry, 7(1), 82. DOI: 10.1186/s40729-021-00364-5 / PMID: 34430994
- Zou L, Hua L. (2023). Risk of bleeding with dental implant surgery in patients on anticoagulant or antiplatelet drug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Acta Odontologica Scandinavica, 81(2), 98–104. DOI: 10.1080/00016357.2022.2085324 / PMID: 35763663
- AlAgil J, AlDaamah Z, Khan A, Omar O. (2024). Risk of postoperative bleeding after dental extraction in patients on antiplatelet therapy: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ral Surgery, Oral Medicine, Oral Pathology and Oral Radiology, 137(3), 224–242. DOI: 10.1016/j.oooo.2023.10.006 / PMID: 38155005
- Scottish Dental Clinical Effectiveness Programme (SDCEP). (2022). Management of Dental Patients Taking Anticoagulants or Antiplatelet Drugs: Dental Clinical Guidance, 2nd edition. https://www.sdcep.org.uk/published-guidance/anticoagulants-and-antiplatel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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